'동방신기 The Fourth Album 'Mirotic' _ 보물상자 같은 음반'
#1.
"세상에! 이게 왠일인가.
지난 3집 당시 느꼈던 아쉬움들이 99% 클리어다.
이 무슨 초현실적인 상황인가.
일단 기술적으로 우리가 가장 불만스러워했던 멤버들의 목소리를 잡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보컬 소리마다 들어가던 과도한 울림 효과가 사라졌다.
이건 SM 레이블의 가장 큰 음향적 고질병이었는데, 최근 나아지는 조짐이 보이긴 했다.
이 앨범에서는 마침내 생생하고 안정적이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멤버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더 나아질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도 충분히 즐겁다.
보컬 소리뿐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곡들 전체가 다 좋다. 조금 좋아진 정도가 아니다.
곡들이 가지고 있는 힘, 정합성, 구조, 편곡, 사운드가 모두 한단계 - 아니 두세단계쯤 업그레이드되었다.
이전 동방신기 음반의 곡들도 결코 질이 떨어지는 곡들은 아니었지만, 이번 음반 수록곡들은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것은 단순히 가요챠트에 올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곡들이 아니다. SM이 아무리 상업적 전략을 기본으로 움직이고,
동방신기가 '인기'를 목표로 달리는 팀일지언정,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분명 '음악적 성취'를 위해서,
음악성을 추구하며 만들어지고 해석되고 조합된 곡들이다. 요즘 우리나라 가요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동방신기의 이번 음반이 현 가요계의 유행 시류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음반이다. 어쩌면 기존 팬들에게조차도 조금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이제까진 팬들이 동방신기의 가능성에 베팅해온 시간이었다면 이 음반에서는 동방신기가 팬들에게 베팅을 제안한다.
'따라와주겠는가?'라고 그들이 묻고 있다." -pulp max
#2.
"4집을 듣고 나선, 신기하게도 작곡가들이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언뜻 프로필을 보니, 유영진과 켄지, 김영후와 같은 익숙한 이름들과 함께, 새로 합류한 외국 작곡가들의 이름이 보인다.
그들 모두가 좋은 노래를 준 것은 분명하다.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것은 이런 때에 상당히 유리하다.
하지만 이 음반을 만들어낸 사람들은, 바로 동방신기다.
멤버들이 계속해서 '참여도가 가장 높은 음반'이라고 더할나위없이 자랑스럽게 말하는데, 자랑스러워할만하다.
어떤 작곡가나 프로듀서도 이런 음반을 '만들어 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 음반은 잘 들여다보면 상당히 이상하기 때문이다.
전체 선곡도 20대 청년들의 충동적 에너지를 반영한듯 기묘하게 이루어져있고, 멤버들의 보컬 역시 기존 공식과 죄다 다르다.
심지어 이들은 한국이나 일본의 소속사들이 각 멤버들에게 주었던 고유 역할도 죄다 이탈한다.
이런 변칙과 이탈은 오로지 자기 자신들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바로 음악가의 개성이고 오리지낼러티이다.
외국작곡가들의 데모곡과 동방신기 버전을 비교해보면 이들이 그들 특유의 예각적 에너지와 충돌적 앙상블을 통해 얼마나 곡을
바꿔놓았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이것을 함께 한 SM도 대단하다. 그러나 사실 이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방식의 세계 시장 진출이다.
팝의 문법 속에서 자기 개성을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다면 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음반의 힘은 강력하다.
Rising sun이 아시아 각국에 이들의 팬들을 자생적으로 생성시켰다면, 이 음반은 아마 세계 각국의 동방신기 팬들을 배로 늘릴 것이다."-melisa
#3.
"음반을 듣고는 좀 당황스러웠다.
이 팀이 언젠가 시도해봤으면 했던 '위시리스트'가 통째로 현실의 CD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웰메이드 팝음반의 틀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오로지 동방신기만이 해낼 수 있는 실험적이고 마이너한 성향의 시도들이 갈피 갈피 가득하다.
딱 이런 취향인 나야 크리스마스 선물과 세뱃돈을 함께 받은 기분이지만, 한편으론 이런 무거운 음반을 만들어놓고 어떻게 요즘의 한국에서
장사를 할 생각인가 싶었는데 - 이미 음반판매 1위란다.
워낙 강력한 팀이니 시장을 새롭게 리드해가는 것이다. 동방신기는 이 음반을 통해 많은 것을 이룬다.
우선 멤버들 다섯 모두가 각자의 중기적 보컬을 완성해내고, 자신들의 독자적 해석을 음반 전체에 투영해낸다. 셀프 디렉팅이 시작된 것이다.
그 결과 동방신기의 정체성이 온전히 담겨진 음악적 베이스캠프가 구축된다. 누군가 나에게 '동방신기는 어떤 팀인가'라고 묻는다면,
난 이 음반을 들고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다. 사실 난 이런 일을 이 사람들이 이렇게 빨리 이룰 줄 몰랐다.
5집 정도에서 시작해 7집 정도에나 이룰 일을 지금 해치워버렸다.
엄청난 음악적 성취를 보여준 지난 일본 투어가 보약이 된 것일까.
왜냐하면 올 밴드 라이브 콘서트란, 결국 현장에서 멤버들 스스로가 보컬 디렉팅과 음악 디렉팅을 해야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모든 걸 다 떠나서, 그냥 청각적으로, 다섯 멤버들의 보컬을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즐거운 음반이다.
팀보컬의 주축이었던 ****와 ****은 이제 바짝 긴장해야겠다.
****과 유노윤호, 최강창민의 보컬이 눈부실 정도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은 강력해진 보컬을 틀어쥐고, 전체 음반의 스타일링에서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유노윤호의 새 보컬톤은 대성공이고 최강창민은 성숙해진 음색을 통해 균형잡힌 소리를 내고있다.
하지만 개개인의 보컬 역량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것은 이 다섯 사람들이 만들어나가는 관계와 역할극이다.
각각의 곡에서 다섯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중층적으로 구축되어가는 보컬 구조를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마치 영화 한편을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팬들도 많이 생기겠지만, 이 팀 보컬들의 기존 특성과 관계를 알던 사람들에게는 비교와 해석의 즐거움이 넘치고 넘쳐
그야말로 보물 상자같은 음반이다. " -M2
출처 [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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